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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23 한국

2023 한국 - 먹거리

by Ricky D 2023. 6. 2.

한국에서 길을 지나다 보면 음식점이 천지다. 어쩌면 명퇴하신 분들이 다들 식당을 하나씩 내셔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정말 뭘 먹겠다고 생각하고 거리로 나가면 식당이 널렸다. 그리고 널린 뿐아니라 요즘 맛집 때문인지 다 맛있어 보이고 또 내가 먹은 것 대부분 무엇을 먹어도 맛있다.

 

정말 다양한 먹거리 중 생각나는 것을 보면, 

해녀밥상: 제주도에서 먹은 싱싱한 해물인데 주로 해녀들이 잡을 것 같은 생선을 제외한 해물 즉 해삼, 멍개, 문어 등등 그리고 약간의 해초를 곁들인 식사로, 해물을 좋아하는 나로서 정말 좋았다.

고동탕(?): 정확한 이름은 생각나지 않는데 이것도 제주도에서 아침으로 먹은 것인데 사이즈가 보통 점심 저녁 사이즈라 아침으로 먹기는 약간 부담이 되는 일종의 약간 매운맛이 가미된 된장찌게 같은 것인데, 해물을 잔뜩 넣었는데 해물들이 전부 물이 좋아 그 향을 충분히 내어 정말 맛있게 먹었다.

삼치회: 일종의 숙성회로 삼치를 김에 싸서 먹는 것인데 오래전 7-8개월 동안 제주도청에 근무하던 조카가 제주 음식 중 딱 두가지 음식 권해준 것 중 하나다. 다른 하나는 뼈해장국인데 이것은 못먹었다.

짜장면: 몇번에 걸쳐 짜장면을 먹었다. 물론 그전에 중국요리를 잔뜩 먹고 짜장면을 먹었는데 짜장면 짬뽕 정말 맛있다.

 

그외에 각종 회와 일식 중식 정말 다양한 많은 것을 먹었는데 이거 아닌데 한 것은 딱 한번 대학로 근처에서 저녁을 때우기 위해 시킨 해장국이, 사실 혼자 맛있는 것 먹어 보겠다고 다 뒤져서 들어간 집인데, 너무 매워 별로 즐기지 못했고 그외는 한달반 동안 사먹은 것 후회한 것 하나도 없이 거의 모든 음식이 맛있었다. 

 

다른 하나는 강남역 근처에서 저녁 6시30분 경 갑자기 배가 고파서 한시간 넘게 전철 타고 가기에 배가 고파 어딘가에 들어가야 하는데 마침 김밥집이 눈에 들어왔고 거기서 떡만두국을 먹었다. 강남역 근처에 나이 많은 아저씨 혼자 들어가도 부담 없어 보이는 집이 있는 것이 고마웠다.

 

식당에서 먹다 보면 좀 좋은 음식은 대체로 양이 많다. 보통 것도 내게는 양이 많은 듯한데 이것은 내가 워낙 양이 작아 그렇기도 하겠지만 좀 맛있다는 것 좋다는 것 특히 두번 이상 음식을 받아야 하는 것의 경우 양이 아주 많다. 처음에 한국 가서는 좀 먹다보면 차츰 양이 늘겠지 하고 있는대로 먹었는데 생각보다 먹는 양이 빨리 늘지않아 다른 말로 위장 크기가 빨리 늘지 않아 결국 한국에 있는 동안 위장에 약간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근 한달이 되어가면서 늘 더부룩하고 위를 만지면 통증도 느껴지고 그랬다. 그러다 오기 한 두주 전부터 음식의 양을 줄이고 하면서 또 뉴질랜드로 돌아와 이곳 시스템으로 식사를 하니 이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 왔다.

 

식당의 좀 다른 문화는 키오스크다. 여기서 키오스크는 맥도날드 같은 곳에 있는데 한국에서 처음 키오스크를 접한 곳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만났다. 한곳에서 주문하고 각각의 가게에서는 주문 받는 인력 줄이고, 말되네 하였다. 그런데 고속도로 휴계소가 아닌 일반 식당에 들어가도 식당 안에 키오스크가 있는 곳이 많다. 난 이게 좀 불편해서 어느 메뉴가 어디에 있는지 잘 알면 금방 주문할 수 있지만 익숙하지않은 곳은 키오스크에서 메뉴를 한참 쳐다 보고 들어갔나 나왔다를 몇번을 반복해야 해서, 앞으로 그 집을 매일 올 것이면 모르지만 한번 오고 말 집 메뉴판을 공부한다는 것이 좀 아니어서 그냥 카운터에서 주문하고 싶다 그렇지만 카운터라는 곳이 거의 존재하지도 않는다. 

 

할 수 없어 키오스크에서 한참 공부해서, 아니 우선 메뉴를 보고 뭘 먹을지 정하고 키오스크에 가서 그게 어디 있는지 찾아 겨우 주문을 하고 그렇게 했다. 왜 이리 복잡하게 했을까 생각해 보니 나중에 알것 같은게 이리되면 먹튀가 없겠구나, 이리되면 인력 약 0.3명 정도는 줄일 수 있겠구나 하고 이해가 됐다. 나도 귀찮은데 나이 진짜 많은 어르신들은 불편하게 생겼다.

 

식당말고 길에 많은 것은 커피 파는 집이다. 한국에 스타벅스가 언제 들어갔나 모르는데 그때 쯤 부터 한국이 커피를 많이 마시기, 아니 더 많이 마시기 시작했을 것 같은데 한 20년 됐다고 치고, 지난 20년 동안 커피집이 점점 늘기 시작했을 것이고 그러다 커피만으로 안되서 케익과 빵을 같이 팔기 시작하여 그 달짝지근한 빵과 다른 한편에서 건강빵등이 나오고 하면서 그 시장이 점점 커진 것 같다. 그리고 바닷가 근처나 그런 곳에 가면 정말로 좋은 경치의 카페들도 많다. 그런 것 말고 반대로 저가 품들 보통 커피 한잔 한 5천원 정도 하는데 동네 지나다 보면 Take away 아메리카노 한잔에 ₩1200-1500 한다는 광고를 쉽게 볼 수 있다. 이정도로 커피가 아주 많고 잔도 아주 크다.

 

오래전에 한국의 가게 중 많은 숫자가 다방, 당구장 그리고 각종 병원이었는데 이번에 보면 식당, 커피집 그리고 역시 병원이다. 병원은 물론 아무데나 있는 것이 아니고 있는 곳에 모여 있어 가끔 사거리 한 곳에 서서 작은 개인 병원 몇개인지 세어 보면 30개가 넘고 치과만 5군데가 넘는 경우가 있었다. 저렇게 많은 병원에 필요한 과 의료 인력은 부족해 의대 정원 어쩌고 하는 것을 보면 수요와 공급 그리고 적당한 분배를 맞추기는 쉽지 않은 모양이다. 어쩌면 한국에 사람이 너무 많고 또 사람들이 병원을 너무 많이 찾는 것이 아닌가 한다. 통계를 보면 한국 사람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약 3배 정도 병원을 더 찾는다고도 한다.

 

한마디로 먹을 것이 풍부하고 맛있는 나라다. 싼 것도 많고 비싼 것도 많고 그렇다. 아무튼 한국에서 살기에 위가 너무 작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는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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