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가기전부터 어디를 다녀야 할지 그리고 어떤 산을 등산할지 알아보기 위해 Youtube video를 많이 보았다. 비디오를 보면서 느낀 것은 한국이 이제 사람들이 방문할 준비가 아주 잘 되고 또한 내국인들도 국내 여행하기 좋게 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길 정비며 표지판이며 아주 깔끔하게 되어 있고 또 가는 곳마다 자신들의 것과 잘 맞지 않더라도 즐길 것을 많이 만들어 놓았다.
이러한 사전지식과 예습을 하고도 한국에 가 막상 그런 것들을 보면서 ‘참 좋네’ 하는 것을 느꼈다. 특히 나는 관광객의 입장이지 그곳에 사는 사람의 입장이 아니라 그런 것을 느끼기 더 쉬웠는데 나 말고 다른 관광객들 특히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전세계 관광지가 그런 곳이 많으니 그런 것을 많이 느끼지 못했을지 모르지만 나는 아주 많이 느꼈다.
또한 관광지 혹은 관광할 곳 개발을 많이 해 놓았다. 지금은 이미 약 10년이 지났다고 하는데 서울에 둘레길이라는 곳이 있다. 한국을 가기 전에는 서울 둘레길을 다 돌아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결과적으로 한 곳도 가 보지는 못했다. 어쨌든 이런 둘레길 처럼 곳곳에 산책할 수 있도록 또 그 동네를 즐길 수 있도록 산책로 정비를 아주 잘 해 놓았다. 이곳은 원래 있던 길이라기 보다 새로 만든 곳이 많은 것 같고, 아니면 기존의 길을 좀 update 해서 걸을 수 있도록 만들었을 것이고, 걷기 불편한 곳은 Deck를 깔고 팔걸이 fence를 쳐서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곳곳에 표지판을 만들어 내가 지금 있는 곳이 어디며 어디까지는 얼마나 걸리는지 또 가까운 곳 구경할 곳이 어딘지 아주 잘 안내해 놓았다.
내가 한번 가본 곳은 인왕산 둘레길로, 인왕산은 멋진 둥근 바위 모양이다. 인왕산은 내가 다닌 초등학교 교가에도 나오는 산이라 내게 더 친근감이 있는 산인데 내가 걷던 날은 나와 집사람 그리고 또 한 분, 그분의 안내를 받아 그 길을 걸을 수 있었다. 이 길을 걷다 보니 오래된 조선시대 건물이 있는 도서관도 나오고, 김신조 일당 이후 만들어 50년간 운영하다 폐쇄한 파출소를 개조한 작은 도서관 그리고 맨 끝에는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기념관 같은 것이 있었다. 이런식으로 서울과 문화 그리고 산책길을 엮어 아주 그럴듯하게 만들어 놓았는데, 이 인왕산 둘레길 뿐 아니라 다른 곳들도 다 이런식으로 되어 있으리라 믿는다. 그날 인왕산을 보고 혼자 다시 와 인왕산 꼭대기에 오르자 생각했었으나 기회를 만들 수는 없었다.
광화문 네거리에 약간 거짓말 보태면 반이 외국 사람 반이 한국 사람처럼 보였다. 아마 청와대 경복궁을 구경하러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 것 같았는데 나는 시간이 없어 올라가 보진 못했고 그 옆에 있는 역사박물관 옥상에 올라 청와대까지 보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높은 곳에서 서울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우리처럼 보안을 강조하는 살아온 사람으로서는 참으로 다른 분위기 였다.

이미 많은 외국 관광객이 한국을 찾아 오고 있고 더 많은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인데 이정도면 준비가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오래전에 ‘한국 방문의 해’라는 것이 있었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좀 놀러 오세요 하는 것이데, 80년대 90년대 이야기다. 오시오 하면 오나, 올 수 있도록 와서 뭘 보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놔야 오는 것 아닌가? 당시 군사 정권 아래사람에게 지시하듯 외국인에게 그렇게 한 것인데 외국인에게 그렇게 한 것은 아니고 아랫사람 시켜 외국인들 오게 한 것인데 늘 지시만 내리다 보니 지시만 내리면 뭔가 되다 보니 그런 것도 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그런데 이제는 오라마라 말 안해도 준비만 잘해 놓으면 많이들 오니 그리고 와서 편히 즐길 수 있으니 많이들 찾아 오리라.
그런데 외국인 관광객으로 결정적으로 한가지 불편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본인 인증제도다. 한국은 모든 사람들의 전화번호로 본인을 증명할 수 있다. 이것을 이용하여 모든 예약제도를 시행한다. 외국인 관광객인 내가 만약 고속버스를 예매하고 싶으면 불가능하다. 내가 만약 연극표 예매하고 싶으면 불가능하다. 내가 만약 online으로 물품을 구매하고 싶으면 불가능하다. 막말로 내가 부산에 가는 ktx를 타고 싶으면 서울역에 나가 매표소에서 티켓을 사야하는데 아침 8시에 도착해보니 그날 오전 것은 전부 매진이고 오후 1시가 첫차라면 그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것은 외국인 관광객이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부분이다. 나는 가족이 내 대신 예매를 해줘서 그것으로 사용했는데, 이렇게 하는 것이 보안상 이라면 철저하게 해야할 것 같은데, 사실 표 살때만 본인 인증이고 실지로 그 표를 행사할 때는 본인 확인은 관두고 표 받는 사람이 내얼굴 쳐다 보지도 않고 심지어 내 표를 대신 사준 내 가족은 성별도 다른데도 아무 문제 없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뭔가 할 수 있는 본인인증 비슷한 것이 있지 않을까? 한국사람들 머리 좋으니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만들면 머리 좋은 한국 국내인들이 관광객인척하고 나쁘게 사용할까봐 그럴까? 아무튼 좀 어려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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