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lake (2)
금요일
원래 처음에는 금요일 1시에 밝은 대낮에 떠날 예정이었으나 오후 5시 해 떨어질 시간 다되서 떠나게 되었지만 내가 운전할 것 아니고 나머지 사람들이 알아 할 일이니 하면서 그날 종일 천천히 짐싸고 그날 저녁 다음날 아침, 그리고 걷는 동안 점심 등등 준비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4시경 이른 저녁을 하고 샤워하려고 하는데 Rose 한테서 전화가 왔다. Mandie가 오늘 갑자기 다쳐서 못가게 되었단다, 이런. 그러면 이제 Driver는 원래 차를 가져 가려했던 Saskia 뿐이 없고, Saskia 집에 Chris와 내가 모여 세명이 출발하고 Kate를 중간에 Pick up해서 가야겠네 했다. Saskia하고 연락이 되면 집 주소를 우리 둘에게 알려 주라 하고 Rose 전화를 끊었다.
와 이거 정말 일주일 내내 Car pool 이메일만 몇개인지 모르고 이렇게 마지막 순간 다시 정리해야 할 일이 생길 줄을 몰랐지만 아직도 그 정도 계획이면 가는데 문제는 없었다. 그런데 Rose와 전화를 끊고 Saskia 집으로 가야하는데 아무래도 Saskia 연락이 없어 직접 연락을 해 보려다 Rose가 틀림없이 연락을 했을 건데 이 critical 한 때에 연락이 없는 것을 보면 꽤 바쁜 상황인 모양이다 하고 기다렸다. 잠시 후 딱 나갈 준비 다 해 놓고 있는데 Saskia 연락이 왔다. 주소를 알려 달라해 그집에 도착하니 잠시 후 Chris가 왔는데 이분도 여자분이다. 난 Chris와 난 남자 나머지 셋은 여자 일 줄 알았는데 Chris도 여자였고, 다른 사람들도 Chris를 보고는 어 여자네 하는 분위기다. 그분이 OTMC club member가 아니라 아무도 모르고 Rose만 알았는데 Rose가 막판 전화에 He 가 아닌 She라고 하는 것 같아 여자인가 했었긴 하다.
어쨌든 Saskia 차에 타고 내가 조수석에 앉아 Kate 집 주소를 받고 Navigator 역할로 여기서 우회전 저기서 좌회전 하면서 운전하는 Saskia를 편안하게 해 주었다. 약 10여분 후 집앞에 나와 서 있는 Kate한테서 언제 도착이냐고 운전사 Saskia 전화로 전화가 와 내가 대신 받고 3분 내 도착이라고 이야기 했고 정말로 2-3분 만에 그곳에 도착해 Kate까지 싣고 이제 정말로 출발했다.
Kate가 타자마자 나는 바로 Rose에게 전화해 이제 전부 차를 타고 출발했다고 하니 자기는 숙소에 8시 경에 도착할 것인데 우리는 9시면 올 것 같냐고 하였고, 나는 아마 10시라고 하고 싶었는데 Rose가 너무 지겨울 것 같아 9시 30분 쯤이라 했다. 결국은 9시 45분 도착했으니 많이 틀린 짐작은 아니었다.
Kate 집은 Main 도로에서 꽤 떨어져 있어, 공항 근처를 통해 한번도 가본적 없던 곳을 돌아 1번 국도로 접어 들었고 이제 제대로 South를 향해 출발하는데 날이 이미 어두워져 차들이 불을 키고 달린다. 난 반대방향 차 전조등이 너무 눈이 부셔 밤에 잘 운전을 안하는데 그날은 Navigator로서 어쩔 수 없이 앞자리에 앉아 반대편 차 불을 전부 봐야했다.
한참 달려 Gore에 도착하고 사람들은 간단한 Take away에서 저녁을 먹는데 난 오후 늦게 이른 저녁을 해서 싸간 과자 한두 조각 먹었고, 식사가 끝나자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이제는 완전히 어두워졌는데 Saskia 차가 유난히 전조등이 밝지 않다. 어쨌든 운전하는 Saskia 하루 종일 일해 피곤할 것 같고 야간 운전하는데 피곤할 것 같아 내가 옆에 앉아 지루하지 않도록 이야기도 하고 또 음악도 틀어가면서 그리고 더 중요한 어디서 Turn을 할 것인지 얼마나 더 가서 Turn을 할 것인지 하는 것,특히 깜깜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집에서 지도를 미리 봐둔 기억과 Google map을 활용한 Navigator 역할을 충분히 해 안전운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몇번의 중요한 Turn left 와 Turn right를 걸쳐, 그리고 어두운 밤 도로 위의 작은 동물들을 피해가며 운전하면서 드디어 비포장 도로가 나왔다. 비포장 도로가 나오자 이제 딱 6km 남았다고 운전자에게 말해 줬고 그로부터 약 10여분 후 Lodge에 도착, Rose가 알려준 방 근처로 가니 Rose의 하얀 Toyota 차가 보인다. 얼핏 보니 한겨울이라 아무도 없고 우리가 전부인 것 처럼 보였다.
방이 3개 인데 Rose가 한 방에 이미 짐을 풀었고, 내가 한 방을 쓰고 나머지 방에 같이 간 여자분 셋이 짐을 풀었다. 한방에 Bunk bed가 5개 있는데 Lodge 주인은 우리에게 넉넉하게 쓰라고 방을 세개 내주었다. 잠시 짐을 풀고 차를 한잔 하자고 식당으로 가서 물을 끓이고, 나는 자기전이라 차는 관두고 이분들과 잠시 이야기나 나누려고 식당 한구석에 성능 좋은 Heater를 찾아 그곳에 의자 서너개를 마련해 여자분들이 앉을 수 있도록 특히 운전하느라 수고한 Saskia가 편안히 차 한잔 하도록 도왔다. 차는 그저 10분 정도 마셨고 침실로 들어가 배낭에서 침낭을 꺼내 잠자리를 마련하고 다음날 아침 9시 이전에 출발하는 것으로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