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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맛있게 먹기

by Ricky D 2024. 7. 28.

음식 맛있게 먹기

 

먹는 것은 인간/동물의 가장 큰 욕구 두개 중 하나다. 여기서 두개의 욕구란 성욕과 식욕이다. 혹자는 수면욕도 가장 중요한 욕구라고 하지만, 수면욕을 다른 기본적 욕구라 이야기 할 수도 있는데, 그것은 욕구라기 보다 사는 기본이라 보는게 좋은 듯하다. 먹는 것도 기본이지만 먹고 나서도 계속 먹으려 하고 성욕도 적당히 채우고도 더 채우려 한다. 즉 기본보다 욕구가 더 있다. 반면 수면욕은 한없이 부리지 않는다. 적당히 잠을 잤으면 그쯤에서 멈춘다. 수면욕과 달리 식욕과 성욕은, 먹을 때 또 먹고 나면 즐겁고 행복하고 성욕을 채우면서 쾌락을 느낀다. 물론 잠을 충분히 자고 나면 기분이 상쾌하긴 하다. 어쨋든 여기서는 성욕과 식욕을 가장 큰 두개의 욕구로 보겠다.

 

식욕과 성욕이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고 어찌 보면 두가지는 큰 의미에서 인간이 존재한다 삶 혹은 생을 이어간다 라는 점에서 같은 의미를 가진다. 이 존재에 대한 관심은 사람/동물/생명체에게 가장 큰 관심이어서, 거의 대부분의 생물은 이것에만 거의 모든 삶을 집중하고 있다. 이렇게 기본적인 욕구는 사람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갖게 하는 것 중 하나여서, 한국 TV를 보면 먹방이 아주 많은데 이것은 TV에서 포르노를 틀 수는 없지만 먹는 것은 계속하는 것은 문제가 없으니 그렇게 하는 것으로 보이고, 또한 이렇게 먹방을 계속하는 것은 어떤면에서 포르노를 계속 하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도 할 수 있다.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어떻게 먹는 것이 가장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인가 하는 것이니 이제 그곳으로 가자. 먹는 시간은 아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다. 먹으려고 사는지 살려고 먹는지 라는 표현을 아주 오래전 어렸을 때 부터 봤는데, 사실 두가지 전부다 맞는 것이 아닌가 한다. 먹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만큼 거기에 큰 행복/기쁨의 요소가 있을 것이다. 이글에서는 먹는 것에 대한 행복/기쁨을 좀더 적극적으로 크게 하기 위한 방법을 이야기 하려 한다.

 

그런데 먹는 것이 기쁜 것인데, 살다보면 먹는 것에서도 행복/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그저 생존의 수단으로만 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들어, 바빠서 끼니를 대충 때우면서 일을 한다거나 하는 것인데, 먹는 시간을 아껴가며 뭔가를 하게되는 일은 물론 잠시 혹은 간혹 있는 일이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먹는 것을 즐기는 그 때를 희생하며 뭘 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맛있게 먹으려면 아주 간단히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된다. 그런데 여기서 하려는 이야기는 맛있는 음식이든 보통 맛의 음식이든 더 맛있게 먹는 것을 알아보려 한다. 맛있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조건을 한마디로 한다면 ‘먹을 때 그 먹는 행위에 집중’하면 된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잘 관찰해 보자. 어떤 음식이 눈 앞에 있고, 눈이 그것을 확인 하고 코는 냄새를 맡았 확율이 높고 입에서는 군침이 돌 수 있다. 그리고 숟가락, 젓가락 혹은 포크로 떠서 입으로 가져간다. 음식이 들어오는 순간 그 음식 맛이 입과 코로 전달이 되면서 “아 맛있다”라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약 2-3초 후에는 그 음식이 아직 거기에 있지만 더이상 “아 맛있다”의 느낌이 아니고 (씹어) 삼키고 다음 한입을 먹자 하는 생각이 든다. 

 

음식을 한입 넣고 그것을 삼키는데까지 약 20초 정도 걸린다고 한다면 그 맛있는 음식을 단지 1-2초 정도만 맛있다고 느끼고 그후 느낌이 급격히 떨어지고 음식이 입에 들어온지 약 5초 정도가 지나면 음식이 아직 입안에 있지만 나머지 15초 정도는 그냥 씹는 노동 비슷하다. 이를 percentage로 대충 보면, 처음에는 90-100% 맛있다, 3초후 60-70% 맛있다, 5초후부터 40-50% 혹은 그 이하로 점점 내려간다.

 

여기서 오늘 이야기의 핵심인 이렇게 이렇게 빨리 떨어지는 맛의 감각 percentage를 좀더 높게 오래 유지하는 방법을 보자. 음식이 입으로 들어 올 때 쯤 모든 나의 감각을 입과 코로 가져 간다. 음식이 들어가는 순간 “아 맛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때부터 아니 음식을 입에 넣기 직전부터 모든 감각을 집중하여 혀와 입 그리고 이의 씹는 작용만 생각한다. 집중한다는 말은 다른 행동을 하거나, 생각을 하거나, 말을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눈으로 뭘 읽거나 하는 그런 것을 하지 않고 오직 입안에 있는 음식과 그 음식과 내 입의 상호 작용만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하면 맛이 90-100%에서 빨리 떨어지지 않고 아주 천천히 85- 80-75 정도로 아주 천천히 떨어진다. 그러면서 처음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맛도 살아난다. 만일 음식을 입안에 넣을 처음에는 딱 느낄 수 없었던 그 맛이, 예를 들어 처음에 50% 정도 였다면 점점 70-80-90% 로 점점 높아져 결국 내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맛이 내 입에 남게 된다. 

 

위의 방법을 다시 한번 설명하면, 입에 음식을 넣고 그 음식을 씹는 행위에 집중하는 것인데, 이렇게 입에서의 작용에만 집중하려면 가능한 손에 잡고 있는 숟가락, 젓가락 혹은 포크는 놓는 것이 좋다. 또한 사람들과 이야기 하거나 혹은 음악을 듣는 행위 같은 것도 안하는 것이 좋다. 그러려면 혼자 먹는 것이 좋은데, 물론 이런 것이 늘 가능하지는 않지만 요즘은 혼밥도 꽤 많이 하고 있다니 아니면 회사 식당도 혼자 먹을 수 있는 것이니 가능할 수 있겠다.

 

과거 직장 생활 시절에 점심 시간이 되면 아주 소란스럽고 왁자지껄한 회사 식당에서 빨리 먹고 나가야 다음 사람들이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빨리 먹을 수 뿐이 없는 회사식당에서 먹으면서 음식맛을 잘 느낄 수 있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 그렇지만 하루에 몇번을 먹든 먹는다는 것은 아주 행복한 행위이고 너무 많이 먹으면 몸에 좋지도 않으니 적당히 먹을 수 뿐이 없어 먹는 행위는 아주 한정적으로 할 수 뿐이 없는데, 먹을 때마다 당시 먹는 것이 무엇이든 가장 맛있게, 재료와 양념을 포함한 요리의 풍미도 잘 느끼면서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행복을 느끼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아닌가 한다. 이렇게 먹으면 별로 맛이 없는 음식도 그 재료의 풍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어 아주 맛있게 느껴지는 경우가 대부분 이다.

 

이는 종일 명상의 일부분으로 종일 명상을 시도해서 얻었던 아주 쉽게 얻었던 아주 좋은 면 중의 하나였다. 지금도 가끔 충분히 맛을 다 음미하면서 먹기도 하고, 어떨 때는 그러려고 했는데 전화를 받든 다른 곳에 잠시 신경을 쓰는 사이 손과 입은 저절로 움직여 음식은 다 먹었지만, 아쉽게도 내가 맛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그냥 음식이 뱃속으로 들어가는 일도 많다. 이런 때는 내가 진정으로 음식의 맛을 못느끼고 배는 이미 채웠다는 아쉬운 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렇게 집중하여 음식을 먹다보면 정말로 입의 맛 감각이 얼마나 뛰어난지 놀랍기도 하다. 이렇게 먹다보면 평소 그냥 별 생각없이 먹는 것에 비해 약 3배 정도의 맛의 감각이 좋아진다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