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테라 굽기 - 엉기는 작은 알갱이
카스테라를 구워 먹기 시작한 것이 이제 2년 정도 되는 것 같다. 우연히 Youtube에서 밥솥으로 빵이나 카스테라 굽는 법을 찾았고, 실제 밥솥을 보니 빵 발효와 빵 굽기 기능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카스테라를 굽기 시작했다. 사실 빵도 구워봤었는데 발효기능은 정말 좋은데 식빵을 구우면 뭔가 좀 부족한듯해서 빵은 관두고 카스테라만 굽고 있다.
처음부터 잘 되던 것은 아니고 한발씩 한발씩 나가다 한 일년전부터 상당히 안정적인 카스테라를 굽게 되었다. 처음에 맞이한 문제는 벽돌 카스테라라 불리는 것으로 카스테라의 아랫부분이 딱딱하게 벽돌처럼 되는 것이었고 (그나마 다행이 아랫부분 일부만 그랬다) 그에 대한 다양한 해결책을 찾았다. 예를 들어 압력밥솥의 공기구멍을 열어준다든지, Baking powder를 약간 사용한다든지 머랭을 좀더 성실하게 열심히 친다든지 하는 방법을 쓰면서 점점더 좋은 Quality의 카스테라가 나왔다.
그렇지만 완전한 것이 나온 것은 그저 한두번 혹은 두세번 뿐이다. 그리고 지금 남은 마지막 문제는 반죽의 작은 알갱이가 생겨 카스테라를 구우면 아주 작은 심이 골고루 심어져 있다. 그런데 이것이 거의 없던 기억과 내가 한가지 잊고 있던 것의 연결로 이것을 없앨 방법이 생각났다.
거의 없던 기억은 내가 실수로 찹쌀가루를 밀가루인줄 알고 썼을 때였다. 유난히 부드럽게 잘 나와서 당시 확실히 Fresh한 달걀을 사용하니 좋군하였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밀가루(Plain/Standard)를 사용한 다는 것이 집사람이 통의 위치를 바꿔서 찹살가루가 밀가루인줄 알고 사용해서 아주 잘 나왔다. (그리고 그것이 찹쌀가루 인줄 알게 된 것은 아주 한참지나 그 통에 밀가루를 채워 넣고 집사람이 이게 뭐냐고 묻길래 그때 알았다. 어째 그전에 쓰던 밀가루, 사실은 찹쌀가루,는 유난히 하얀색이었다.)
사실 카스테라를 만들려면 박력분을 사용해야 하는데, 여기는 박력분이 없어서 대신 Plain 밀가루를 쓴다. 대신 박력분과 비슷한 효과를 내느라 옥수수 전분을 섞어서 쓰는데 그 양을 적게 썼었던 것 같다. 아는 사람이 알려준 바로는 14 밀가루에 2 옥수수전분 쓰라는데 나는 아마 대충 해서 10대1 정도로 쓰지 않았나 본다.
다음번 카스테라 구울 때는 옥수수전분을 조금 더 넣는듯해서 한번 구워볼 것이다.
Update:
내 생각이 맞았다. 옥수수전분을 넣으라는 대로 넣으니 작은 알갱이가 거의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