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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리넷 리드 이야기 (Gonzalez FOF)

by Ricky D 2024. 5. 12.

한 2년전인가 Gonzalez FOF 라는 리드를 소개 받았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마우스피스 Black Diamond와 잘 어울린다 했다. 얼른 주문했다. 당시 리드를 3호를 주로 쓰고 있었는데 약간 올려보고 싶은 마음에 3호와 3.25호 이렇게 두가지를 신청했다. 리드는 보통은 0.5 단위로 나가는데 Gonzalez는 0.25 단위로 나가 올리기 좀더 수월해 보여 그랬다.

 

그런데 3호를 뜯어 불어보니 보통 다른 리드에 비해 훨씬 더 딱딱한 느낌이다. 즉 3호 이지만 다른 리드 3.5에 가깝다. 그런데 불어 보니 좋기는 하다. 좋기는 좋은데, “와 이거 정말 좋네” 하는 기분은 아니지만 좋다. 잘 샀다. 그런데 앞에서도 말했지만 약간 딱딱한 느낌이라 10개 한 통을 뜯어 1-10번 부드러운에서 딱딱한으로 줄을 세워, 필요에 맞게 하나씩 꺼내 불었다.

 

금년초에 재작년 리드를 주문한 곳에서 작은 것 아주 작은 클라리넷 부품 하나 살 것이 있어 그곳에 (인터넷으로) 방문하고는 그것만 딸랑 사기 뭐해서 여기저기 보니 Gonzalez 리드가 있다. 그런데 지난번 경험으로 즉 Gonzalez가 딱딱했던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아예 2.75를 주문했다. 그래도 다른 3보다 가볍지 않을 것으로 짐작했다.

 

리드가 도착해 불어 보니, 이런 이거 너무 가벼워 풀피리 소리가 난다. 3하고 2.75가 왜 이리 차이가 나지? 리드의 끝을 약간 잘라 불어도 별 차이가 없다. 할수 없다, 연습할 때나 써야지 하면서 아쉬운 대로 한두개 리드통 맨 끝에 넣어 두고 연습할 때 가끔 한번씩 썼다. 

 

그런데 이런 것 쓸 때가 있기는 하다. 무슨 이유로, Tramping을 며칠 다녀 오든, 감기에 걸리든, 무슨 이유든 일주일 혹은 그 이상 악기를 못 만질 때가 있다. 그러면 영락없이 볼 근육이 많이 풀린다. 이럴 때는 가벼운 리드가 좋다. 그래서 그럴 때 위주로 썼다. 

 

그런데 새로운 일이 생겼다. 새 리드를 꺼내서 한 10시간 즉 약 2주 정도 불고 나면 리드가 아주 똘똘해진다. 그때의 2.75 리드는 다른 리드 3보다 딴딴하면 딴딴했지 부족할 것이 없고 소리도 아주 좋다. 물론 내가 주로 쓰는 Mouth piece Black Diamond와 B40의 조합 그리고 주로 쓰는 두개의 리가춰의 조합에 따라 소리가 좀 다르긴 하지만 리드가 길이 들여지면 소리가 훨씬 똘똘해 진다. 과거에도 리드 소리가 시간에 따라 변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길이 들여지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클라리넷을 12년 넘게 불었다. 리드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있는지 몰랐는데 이번에 Gonzalez FOF 불면서 그 이해가 더 좋아졌다. 즉 리드는 새 리드가 그 리드가 아니고 불기 시작하고 약 10시간 정도 지난 리드가 그 리드의 characteristic이다. 그리고 그 상태로 거의 30-50시간은 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