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어깨 - 원인은 결국 어깨였네
6월말 연주회를 마치고 바로 왼쪽 어깨가 아팠다. 가끔 이런저런 이유로 어깨가 아파 어깨가 아프면, “왜 아프지” 보다 “아, 또 찾아 오셨구만” 한다. 그리고 이유도 대부분 클라리넷과 골프로 잘 알고 있고 잠시 왔다가 시간이 되면 떠난다. 그런데 이번에는 많이 아프다. 처음에는 50견이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로 많이 아파 팔을 들지도 못했다. 그런데 이렇게 바로 들지는 못했지만 살짝 돌리면 들 수는 있어 50견이 아닌 것으로 나름 생각했다.
이렇게 어깨가 아프면 Physio를 예약해서 만나기도 하는데, 요즘은 Physo든 GP든 예약하고 만나려면 시간이 2주 이상 걸려 예약을 처음에는 포기 했다. 뭐, 2주 정도 지나면 좋아지는데 그때 만나 무슨 이야기를 하게 전에 아팠었어 라고 하게?, 라고 생각하고 예약을 안했다. 그러면서 혼자서 늘하는 그리고 과거에 Physio를 만나 배운 것을 하면서 혼자서 회복한다. 어깨 주위 근육과 힘줄을 살살 풀어주고, 손이 닫지 않는 어깨 저 뒤쪽과 아래쪽은 테니스공을 이용하여 풀어준다. 그리고 스트레칭과 좀더 좋아지면 도인체조와 기공체조 같은 것도 한다. 하여간 초기에는 근육과 힘줄을 살살 만지며 풀어준다.
그런데 이렇게 나름 혼자 해 보는데, 이번 것은 많이 아프기도 했지만 회복이 아주 느리다. 그러다 2주가 흘렀다. 조금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아프다. 이럴줄 알았으면 Physio 예약 할 걸 그랬나 하기도 하고, 50견 즉 Frozen shoulder가 아닌 것 같지만 혹시 50견이라면 GP 통해 주사 한방이면 쉽게 끝나는데 그렇게 해 볼 걸 그랬나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그때부터 다시 2주 후면 거의 아프기 시작하고 한달 후인데 그쯤 되면 낫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그런데 4주가 지났는데도 회복은 여전히 아주 천천히 간다. 그래서 그쯤 결정했다, 그로부터 2주후 어깨가 하나도 아프지 않더라도 만나자 하고 Physio와 GP 양쪽 모두 예약했고, 10일 뒤 GP를 만나고 그로부터 2일 후는 Physio를 만나기로 했다.
어깨가 아픈 이유는 주로 클라리넷이다. 연주회 준비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어깨와 그 근처 어쩌면 좀더 넓게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 연주회 끝나고 나면 이렇게 어깨 주위가 굳어서 이런 일이 가끔 생긴다. GP를 만나 이렇게 클라리넷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혹시 50견이면 주사도 맞겠다고 했다. GP가 보더니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고 Physio를 만나고 주사 맞고 하려면 ACC 등록이 되어 있는 것이 좋겠다고 ACC 신고를 해준다.
나는 이게 사고가 아니라 ACC 번호가 나올 줄 몰랐다. ACC는 사고가 나야하는데, 내가 클라리넷 많이 분 것이 무슨 사고라고 등록이 되나? 그리고 이상하다 ACC 번호를 받으려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를 넣어야 하는데 그런게 없다. 나중에 ACC에서 letter가 왔는데 그냥 6월말 이라고만 되어있고 어디서라는 것도 어떻게도 없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니 클라리넷을 정상적으로 불면 아프지 않을 것이 불필요하게 어깨나 몸 다른 곳에 힘을 넣어 아프게 되었으니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이것이 사고로 인식되는 모양이다. 내 GP는 Violinist다. 모르긴 해도 Violine 하시는 분들 어깨며 목이며 팔 안아파 본 사람 없을 것이고, 이런식의 악기에 의한 잘못된 자세로 인한 category가 ACC에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이런 사정을 잘 아시고 GP가 ACC 등록을 해주신 것 같다.
이틀후 Physio를 만났다. 사정 이야기를 하고 오십견이 아니냐고 물으니 50견 절대로 아니란다. 50견이면 절대로 이런 모습이 아니란다. Physio는 특별한 이야기 없이 늘상 하는대로 어느 정도인지 Check 하고 근육과 힘줄을 만져주어 내 운동 범위를 살짝 키우고 혼자서 집에서 할 수 있는 것과 간단한 체조를 말해준다.
그런데 GP와 Physio에게 살짝만 이야기 했지만 클라리넷 말고 다른 한가지 이유로는 지난 몇달간 골프의 새로운 스윙으로 왼팔 장축회전을 시도한 것도 어깨 아픈 이유가 아닌가 한다. 장축회전이 제대로 되면 공 맞는 느낌이 다르고 거리가 다르고 방향성도 좋고 또 약간의 Draw로 아주 좋아, 어느 정도 관심있게 연습하고 또 게임 중 신경써 약간 억지로 팔을 돌려 어깨에 무리가 갔을 것 같다.
한번은 마사지를 받기도 했다. 마사지 해주시는 분들이 늘 하는 이야기지만 왼쪽 어깨부분이 많이 뭉쳤다고 하신다. 아들집에 가서 큰 마사지 의자에 앉아 해보니 왼쪽 어깨뿐 아니라 등 특히 아래쪽 등이 왼쪽 오른쪽 모두 많이 뭉친 것 같았다. 어쩌면 많이 뭉칠 때까지 몸이 버티고 버티다 끝에 가서 확 터지며 내가 아파서 제대로 행동할 수 없게 만드는 것 같다. 조금 뭉치면 조금 아파 힘들게 하고 조금 더 뭉치면 조금 더 아파게 되는 것이 아니고 버티고 버티다 완전히 모든 근육이 버틸 수 없게 되면 이렇게 완전히 힘들 만드는 모양이다.
6월말부터 어깨가 아파 클라리넷 연습을 제대로 할 수는 없었지만 9월말 연주회를 소홀이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악기를 잡아보면 그 아픈 근육을 이용한 자세가 딱 나온다. 그래서 그 자세가 문제가 있는지도 생각해 보았다. 당연히 클라리넷 불면서 불필요한 힘을 주려고 주지는 않는다. 평소에는 그리고 불기 크게 어렵지 않은 부분은 불필요한 힘을 주지 않고 불지만 좀 어려운 부분 특히 조금 빠른 악절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몸이 먼저 딱딱하게 굳는 것을 어깨가 아프고 여러번 발견했다.
이제 아픈지 3개월 하고 거의 반이 지났다. 스트레칭 마사지 Physio와의 치료 다양한 것을 통해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왼팔은 어떤 각도 이상 못가고 또 어떤 방향으로는 힘을 전혀 못쓴다. 그런데 이렇게 3개월 넘는 동안 아파 치료하면서도 또 할 것은 다했다. 골프도 계속 쳤고, 악기도 계속 했고, Pilates도 기회가 있어 하기도 했고 Tramping은 당연히 해냈다. 그리고 어떨 때는 골프를 치고나면 좀더 좋아지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두가지 중요한 것을 발견했다. 두가지지만 어쩌면 같은 내용이다. 즉 하나는 클라리넷을 부는 동안의 것이고 다른 한가지는 골프 스윙중 나타나는 것이다. 여지껏 힘을 뺀다 특히 골프에서 힘을 빼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힘을 많이 빼 봤지만 어디에 힘을 빼는지 정확치 않고, 즉 힘을 다 빼면 골프채를 휘두를 수 없어 골프채 휘두를 만큼은 힘을 주어야 하는데 그게 어디인지 정확히 알기 힘들다. 어떤 사람은 손목힘을 빼야 힘이 다 빠진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손목의 힘을 빼고 공을 어떻게 치냐고도 한다. 그리고 운좋게 어떤 때 힘을 빼는 것을 배우고 익혀도 시간이 지나면, 뺀 힘은 다시 들어간다. 특히 골프 스윙이 아주 좋았다가 약간의 Break를 가졌다 다시 치면 또 겨울철이 되면 당연히 힘이 다시 들어간다. 그런데 최근에 발견한 것은 힘이 여기저기 들어가는데 어깨에도 힘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어깨에 힘을 넣고 스윙을 해보고 어깨에서 힘을 빼고 스윙을 해 본다. 어깨에 힘을 주나 빼나 골프채를 들었다 놨다 스윙하고 하는데는 어깨에 들어간 힘이 아무 소용이 없고 오히려 빠른 스윙에 방해를 주고 이상한 스윙을 할 조건을 준다. 복싱 펀치를 하는데 어깨에 힘을 주건 아니건 주먹은 나가고 오히려 어깨에 힘을 주면 펀치가 빠르게 못나간다. 즉 몸에서 힘을 뺀다는데 좀더 정확하게는 어깨에서 힘을 빼는 것이다. 어쩌면 어깨부터 힘을 빼고 나중에 나머지 부분도 불필요한 힘을 빼겠다. 클라리넷도 마찬가지다. 손가락만 열심히 돌리면 되는데 자꾸 팔 어깨와 목 그리고 상체 다른 부분에 힘이 들어간다.
이제 장기적으로 어깨가 덜 아플 수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깨의 힘을 주지 말자. 어깨에 힘을 주지 않으면 어깨 근처의 힘줄과 근육이 뭉칠 이유가 없어질 것이다. 어깨가 아픈후 스트레칭, 마사지, 도인체조니 기공체조 하는 것 보다 평소 골프와 클라리넷에서 어깨에 힘을 주지 말아, 힘이 들어가는지 수시로 첵크하면서 클라리넷 불고 골프스윙하여, 어깨를 아프게 만들지 말자. 그리고 덤으로 하나 얻는 더 좋은 것은 골프스윙도 좋아지고 클라리넷 연주도 좋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