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첫째주 wind orchestra 연습
이번주와 다음주는 School holiday 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School holiday에는 연습이 없는데, 이번주는 연습이 있다. 비가 거의 하루종일 오고 밖으로 나갈 기분은 아니지만 orchestra 연습, 기쁜 마음으로 갔다.
연습하는 학교에 도착하니 car park이 텅비어 School holiday를 실감하게 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내가 약간 일찍 도착하기도 했지만 정말 아무도 없이 내가 제일 먼저 갔다. 잠시후 Alto Sax의 Steve가 도착해 지난 일요일에 있던 Collegiate orchestra 음악회 이야기를 잠시 나누었다. 그러다 보니 Naomi 도 왔다.
Music stand 가방을 들고 연습장소로 들어가 방의 전기불을 켜려니 아무래도 안된다. 방학이라 건물의 Main 전원을 꺼 놓은 모양이다. 한참 하다 안되니 Naomi가 그곳에서 일하는 우리 보통의 지휘자 Mark에게 전화해 사정 이야기를 하고 잠시 기다리니 Mark가 어디엔가 알아 보았는지, 잠시후 David가 도와줄 것이라 하고 약 5분인가 지났을까 전기불이 들어왔다.
의자를 정열하고 Music stand를 나누어 주고 하다 보니 생각보다 꽤 많은 사람들이 왔다. 우리 Clarinet part는 나를 포함 딱 둘이 나왔다. 1st clarinet의 Jill이 안나오고 Leane과 나 딱 둘만 나왔으니 어떤 음악은 전체 연습에 어려움이 있을 줄 알았다. 예를 들어 Amazing grace는 1st clarinet 독주 부분이 상당히 있는데 연주할 사람이 없으니 불편할 것이다. 하여간 사람이 없으면 어쩔 수 없다.
앉아서 악기 warming up을 하면서 기다리는데 누가 어깨에 손을 살짝 얹는다. 어, 하면서 돌아 보니 지휘자 Errol이다. Errol은 오래전 우리 Music director를 하고 한동안 우리 지휘를 한 적이 없는데 이번에 지휘를 맡았다. 오랫만에 오니 재미있는 음악을 많이 가져왔다. 예를 들어 세빌리아 음악사 서곡 comedy version, Forest, Celetral 어쩌고 등등 아주 좋은 음악이다.
지휘자가 어깨에 살짝 손을 얻는 것은 참 정감이 있는 액숀이었다. 보통 입으로 인사는 해도 몸에 손 대는 것은 조심스러운데, 오랫만이라 또 비오는 굿은날 나와 고맙다는 표시인지 그렇게 인사를 하신다. 내가 보긴 나이도 많으신데 이렇게 지휘해 주셔서 고맙다. 지휘자 Errol은 연습 시작전에 오늘 처음 나온 두명을 소개하면서 그 사람들 바로 옆에 좌우에 앉은 사람을 새로 나온 사람에게 소개해 준다. 참 재미있는 정감있는 광경이다.
클라리넷이 딱 둘이 나와 통상 내가 앉던 자리 말고 맨 앞자리 왼쪽 자리에 앉았다. 거기 앉으니 앞에 있는 Flute 사람들과 가까워 잘 보이고, 특히 요즘 관심 많은 Phillipa가 아주 잘 보이고, 옆에 있는 Saxophone 사람들도 잘 보인다. 그런데 왼쪽 뒤에 있는 Brass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 내 자리는 거기보다 약 1-2미터 정도 더 떨어져 있고 사람이 한두 명 더 있어 소리가 딱 걸러질 만큼 걸러져 좋았는데 그 자리에 앉으니 좀 시끄럽고 왼쪽 귀가 아플까 말까 한다. 귀를 아주 조심스럽게 보호하는 입장이라 더 신경이 쓰였다.
연습은 재미있었고, 곡에 대해 이해도 많아졌고 등등 좋았는데 난방기가 돌아가는 소리는 났는데 온도도 올라가는지 공기 순환만 되었는지 아주 추웠다.
이렇게 비오는 수요일 저녁, 내가 일주일 중 제일 좋아하는 시간을 잘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