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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O 음악회 - 2024년 4월

Ricky D 2024. 4. 22. 13:34

오랫만에 DSO 음악회에 갔다. 지난 몇년간 코로나 덕분에 년간 season ticket을 사던 DSO, NZSO 그리고 RNZB의 티켓을 샀다 취소했다 환불했다 너무 복잡해서 작년까지 일단 사는 것을 중지하고 필요한 티켓만 샀는데 금년부터는 다시 season ticket을 샀다.

 

DSO 음악회는 금년의 첫번째 음악회다. 지난주 우리 DCWO의 음악회를 마치고 약간 여유도 생기고 천천히 즐기기 시작하는 이때 딱 맞추어 DSO 음악회가 있었다.

 

연주 곡목은 

Beethoven: Overture to the Creatures of Prometheus

Richard Strauss: French Horn Concerto No1

Brahms: Symphony No 3

Brahms: Hungarian Dance No 1

 

고전에서 낭만으로 넘어가는 시기의 곡들이 대부분인 연주회 그리 힘들지 않을 것으로 큰 준비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

 

프로그램을 사서 지휘자에 대해 읽어 보니, 아주 경력이 오래된 지휘자로 전세계 정말 많은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경험이 주-욱 나열된 스위스 분이다. 첫곡을 연주하러 걸어 나오는데, 딱 미국 대통령 Joe Biden 생각이 난다. 약간 꾸부정한듯, 늙어서 힘이 없는듯 정신이 말짱할까 하는 약간의 의문이 들 정도의 분이다. 음악이 시작되고 지휘도 아주 열심히 하지 않는다. 그래도 음악을 아주 잘 아니 오케스트라 연습은 잘 시켰을 것이다.

 

두번째 곡 Horn concerto에 젊은 NZSO Horn 수석이 악기를 들고 나온다. 아주 늘씬하고 정갈한 모양의 분이다. 음악이 시작되고 Horn 이라는 악기가 이렇게 큰 소리를 이렇게 시원시원한 소리를 낼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아주 색다른 느낌의 연주다. 그러고 보니 우리 Orchestra에도 Horn이 있고 그간 많은 Horn 소리를 들었지만 지금까지 듣던 소리와는 아주 다르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후반부 연주가 시작되었다. 그러고 보니 두번째 곡만 지휘자가 악보를 펼치고 지휘를 하고 나머지 세곡은 악보 없이 지휘하신다. 그 큰 오케스트라 악보가 전부 머리속에 있는 것 같다. 정말 대단한 분이다. 후반 첫곡 Brahms Symphony를 연주하기 직전 마이크를 잡고 Brahms에 대해서 그리고 이 곡에 대해서 약간의 설명을 하시는데, 목소리도 그렇고 잘 못알아 듣겠다.

 

마지막곡은 Hungarian Dance 아주 잘 아는 곡이다. 이로서 연주회가 마무리 되었는데, 오랫만에 들어서 그런지 소리가 아주 풍성하다. 풍성하다라는 표현이 어쩐지 이상하다면 영어로 소리가 아주 Rich 하다. 연주회장을 가득 채우고 아주 부드럽게 들려서 느낌이 아주 좋았고, 이렇게 음악을 들으러 나올 수 있어서 이렇게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아주 행복했다. 건강과 시간 그리고 경제력이 허락하는 동안 열심히 들으러 다녀야겠다.

 

바로 옆에 앉으신 혼자 오신 할머니는 80대 중반쯤 되신 것 같은데, 아주 날씬하고 키가 커서 젊어서는 아주 미인이셨을 것 같다. 보통 남편하고 오든 남편이 없으면 다른 할머니 하고 오는데 이분은 혼자 오셨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는데,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잘 사시는 분이라 믿는다. Season ticket을 샀으니 다음 음악회에서도 다시 만나게 될 것 같아 그렇게 인사하고 헤어졌다.

 

그 할머니 말고 Tuesday tramping club 회원 몇분과 Wind orchestra 분 몇분 만났다. 전에는 음악회 오면 wind orchestra 사람들 위주로 만났는데 이제는 Tramping club 분들도 만나 음악회장에 오면 아는 사람이 늘었다.

 

마지막 곡 Hungarian dance가 너무 좋아 그 풍성한 소리를 마음에 담고 밖으로 나가니 밖에는 비가 살짝 뿌린다. 이렇게 인생을 즐길 수 있으니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