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ging class
여기는 한국식 문화센터는 없어 그런 다양한 것을 배울 기회는 없지만, 마침 좋아하는 여성 Jazz 가수가 이틀짜리 Singing class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노래할 곡은 1930-40년대 미국가수 Billie Holiday, Ella Fitzgerald 의 곡을 몇개 한다고 되어 있었다. 토요일 일요일 이틀 동안 오후 2-5 세시간씩 두번을 했는데, 나를 포함해서 총 12명이 참가했다.
토요일에 내가 제일 먼저 갔는데 기다리다 보니 동네 아줌마 할머니들이 다 모인다. 그러면서 그렇지 Billie Holiday, Ella Fitzerald는 여자가수니까 당연히 여자들이 모이겠구나 하고 있었다. 또한 이런 것은 여자들이 많이들하니 어쩌면 나빼고 다 여자일 수도 있겠다 하면서 할 수 없지 내가 그런거에 불편해 할 사람은 아니니까 하고 있었다. 맨 백인에 나 혼자 아시안 이런건 늘 있는 일이라 하나도 이상하지 않고, 맨 여자에 나 혼자 남자 뭐 이런 것도 몇번 해봐서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기다리다 보니 어떤 할아버지 한분이 오시고 막판에 남자 한분이 더 오셨다.
Jazz 가수인 Karin은 Guitar를 치는 Alex와 최근에 늘 함께 하는데 이번에도 Alex와 함께 했다. 시작하면서 Karin이 코스 소개를 간단히 하고 장소 소개도 간단히 하면서 돌아가면서 자기 소개를 시켰다. 자기 소개가 끝나자 자리에서 일어나 간다히 몸 풀기 소리풀기 그리고 발성을 약간 한다. 발성을 하면서 한가지 알아차린 것이 내 목소리는 남자 목소리라 여자분들과 같이 노래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어떻게 따라하고 있는데 Karin도 그것을 알아차렸는지 고음부와 저음부를 나누어 자리 배치를 다시 한다. 저음부에서는 따라 부르다 목소리가 안되면 한 옥타브를 내려서 하라고 했다.
그리고 나서 가사를 프린트한 종이를 나누어 준다. 코스가 시작되기 전에 이렇게 종이에 가사만 줄 것 같아서 악보를 나누어 주면 어떻겠냐고 문의를 한 적이 있는데 두세가지 이유를 들어 그렇게 준비가 안될 것 같다 했다. 그런데 사실 이 사람들 학교에서 악보 보는 것 배우지 않아 악보가 이사람들 생활에 그리 익숙하지 않다.
어쨌든 가사를 받아 들고 Karin이 Demo로 노래를 한번 부르고 한 소절씩 따라 부른다. 할머니들이 제법 노래를 잘한다. 그런데 할아버지 한분 있다는 그분이 내 바로 왼쪽에 있었는데 반쯤 음치다. 음을 열심히 잡는데 잘 못잡는다. 그리고 이런 사람 특징이 소리가 좀 크다. 그래서 이분 때문에 좀 애 먹었다. 이분 때문에 나까지 음이 좀 이상한 것이 많았고, 너무 불편할 때는 손가락으로 왼쪽 귀를 막고 노래했다. 그런데 이분 잘 아는 노래는 제법 음을 맞추는 것으로 보아 완전 음치는 아닌 것 같았다.
이틀 동안 배운 노래는 다음과 같다.
God bless the Child
Lover man
Cry me a river
There is no greater love
Ain’t misbehavin’
Nice work if you can get it
Willow Weep for me
Let’s call the whole thing off
이렇게 8곡 인데 아는 노래도 몇곡 있고 들어보니 익숙한 노래도 있고 처음 듣는 곡도 한두곡 있었다. 특히 마지막 곡은 영화 Harry & Sally에서 알게 된 곡으로 원곡은 Ella F와 Louis Armstrong이 같이 부른 곡이다. 집에 와서 여러번 들어 보고 따라해 보기도 했다.
Lover man 같은 것도 그냥 노래 부르다 Billie H의 원곡을 Youtube에서 들어 보면 역시 그분 특유의 끝에서 두번째 음을 살짝 뒤집어 Blues 분위기를 확 살려 곡이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되는 것도 알 수 있었다.
하루 3시간, 한시간 30분 정도 하고 한 20분 정도 쉬었다 다시 한시간 남직하니 나중 한 20-30분은 힘이 좀 딸리는 기분도 들고 했다.
이틀 동안 아주 재미있는 시간이었고, 오랜만에 노래 맘껏 실컷 불렀는데 감기기운이 완전히 가시지 않아 약간 코맹맹이 소리가 나서 소리는 별로 내질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