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초에
이제 새해가 시작된지도 2주일이 되었다. 여기서 잠시 지난 2-3개월 간을 돌아보려 한다.
지난 10월 마지막 날, 집사람이 한국에서 돌아 온다 하여 10월 초부터는 집안 정리며 이런저런 집사람 맞을 준비를 하였다. 집사람이 여기에 도착하고는 바로 오클랜드 아들집에서 몇일 있다 내려왔고 와서는 약 한달간 집사람 주도로 집안 정리가 되었다. 여기서의 정리란 내 살림이 집사람 살림으로 바뀌는 과정과 Garden을 내가 Minimum으로 관리 하였었는데 집사람이 대폭적으로 손을 댄 것 이 두가지가 큰 일이었다.
그러다 11월 말이 되면서 누님이 이곳을 방문하여 누님께 많이 신경을 쓰기 시작하였고 또한 12월초에는 Kepler track을 다녀오고 다녀온 직후 코로나에 걸려 한 일주일 열흘간을 조용히 지낼 수 뿐이 없었다. 그러다 12월 중순이 되어 누님께서 한국으로 돌아가시면서 집사람과 함께 작은 아들집에 있기도 혹은 왔다갔다 하기도 하면서 지금 1월 중순까지 이어졌다.
집사람이 온 후로는 식사도 많이 바뀌었다. 그간 나는 아주 규칙적으로 먹는 시간과 양 그리고 내용이 거의 정해져 있어 어떤 의미에서는 내 식사관리 먹는 것 관리가 아주 잘 되고 있었는데, 집사람이 온 후로 나쁘게 말하면 그것이 다 깨져서 몸을 위한 먹는 것 관리에 힘이 들게 되었으나 좋게 말하면 그간 잘 먹지 않던 맛있는 것들을 맘껏 먹을 수 있었다.
이렇게 지난 2-3개월을 돌아보면, 내 생활이 지난 두해 정도와 비교했을 때 일종의 변화기 혹은 혼란기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책도 차분히 읽지 못하고, 글도 별로 쓰지 않았고 또한 음악도 맘껏 즐기면서 듣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모르긴 해도 맘이 약간 붕 떠 있는 것인지 모르고, 모르긴 해도 정신적으로 약간 안정적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런 때에 자칫 잘 못하면 어떤 addiction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마음의 안정을 찾고자 한다. 마음이 불안하거나 그러지는 않지만 일종의 변화를 겪으면서 마음이 불안정해 지지 않았을까 염려가 되며 가끔 허전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 다시 꽤 오랜시간 집사람이 작은아들집과 아주 가깝게 지낼 것이라 하였으니 다시 나의 살림이 시작되고 내가 나를 잘 control 할 수 있는 시기가 왔으니 마음의 안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한 좋은 방법으로 몇일 전 어디선가 살짝 들은 괘테가 했다는 하루에 한번 좋은 음악을 듣고, 하루에 한편의 시를 읽고 뭐 그런 것이 있었는데, 나도 매일 같이 좋은 일을 하면서 맘과 정신을 즐겁게 해야 겠다. 그것중 하나는 감사하는 맘을 갖는 연습도 더 많이 해 보자. 즉 매일 시간 내어 좋은 음악 차분히 듣고, 좋은 시나 구절 음미해 보고, 책도 매일 꾸준히 읽고, 매일 이렇게 한 줄이라도 글을 써보고 - 아니 글은 매일 쓸 필요는 없지만 자주 마음을 정리하여 글을 써보고, 악기도 매일 하고 - 뭐 악기야 원래 매일 했으니 그건 그대로 하고, 그리고 앞에서 말한 매일 감사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해보자.
지난 한 2주간 우리 아저씨라는 드라마를 보았다. 집사람이 보는 것 어쩔 수 없이 옆에서 보다 엮여서 나중에는 혼자 다 보았는데, 사람이 잘 사는 것을 두사람의 아주 힘든 경험을 통해서 보여주었다. 대사중 “초인적인 힘으로 살고 있다”라는 것이 있었는데 난 그럴 필요 없이 평소의 힘으로 내 안에 있는 아름다운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하면서 살아야겠다.
오늘은 또 하나의 나에게는 고마운 날이다.